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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워즈,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

by 잠온 2024. 9. 28.

썸머 워즈 영화 포스터

 

소개

"썸머 워즈"는 2009년 8월 1일 일본에서 개봉한 SF/로맨스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는 12일 후인 2009년 8월 13일에 개봉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로 매드하우스에서 제작했습니다. 러닝 타임은 1시간 54분이며,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7.86점으로 지난 '목소리의 형태'보다 낮지만 일본에서 4개월 동안 롱런한 작품입니다.

 

줄거리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인터넷 가상세계인 'OZ' 시스템의 보수 점검 알바를 하던 "켄지"가 짝사랑하던 학교 선배 "나츠키"의 부탁으로 선배의 고향에 동행하는 알바를 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얼떨결에 여러 친인척이 모인 가족 행사에 참석하게 된 켄지는 단순한 수학 문제인 줄 알고 푼 숫자들이 'OZ'의 보안 암호코드였다는 사실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OZ'시스템에 침입한 범죄자로 지목된 켄지가 누명을 벗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리뷰

사실 이 영화는 옛날부터 주위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었는데 영화 포스터와 '전쟁'이라는 키워드가 취향이 아니라 보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몇 년을 보지 않고 지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본 영화였는데 기대를 전혀 안 하고 봐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는 성격이라 그런지 켄지가 선배의 가족들 틈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모습이 굉장히 몰입이 잘 됐습니다. 사실 하나하나 설정을 살펴보면 좀 억지스러운 설정도 많이 보이는데도 몰입이 돼서 이질감 없이 더 재밌게 봤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유독 좋다고 느꼈던 부분이 3가지 있습니다. 첫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두 인지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작품 초반에 나츠키가 친인척들을 소개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사실 이 장면에서는 너무 많은 인물이 빠르게 지나가고 관계가 복잡해서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엑스트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품 후반이 되면서 가족들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다 보니 어느새 각 캐릭터의 이름은 몰라도 특징적인 설정과 그 존재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경험이 정말 묘하고 신기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둘째, 가상세계인 OZ에서의 아바타 모습과 현실이 교차하는 장면이 계속 등장하는데 이 장면이 개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상세계의 아바타가 등장하면 자칫 우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작품의 몰입을 깨지 않는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아바타가 진화하는 것 같은 장면은 조금 많이 오글거리긴 했지만 '극장판 디지몬 어드벤처'를 제작한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 장면이 이해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작품 초반부터 틈틈이 소행성 탐사기 '아라와시'가 언급되는데 이 요소가 마지막에 활용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사실 너무 대놓고 의미심장하게 꾸준히 언급되어서 의식하고 있었는데, 의식해서 신경 쓰다 보니 아라와시가 언제 어떻게 활용될지 모르겠어서 더 긴장되고 몰입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도 단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앞서 언급했듯이 잘못하면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설정들이 다수 존재하는 터라 여러 번 보기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또 전체 연령가 인데도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껴지는 설정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첩의 아들이라고 설정되어 있는 '와비스케', 이름이 러브 머신인 AI 등이 있습니다.

 

정말 재밌게 본 작품이지만 아이와 함께 보는 가족 영화로 추천하기보다는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볼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고 계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