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 라프텔 독점 애니메이션 리뷰

by 잠온 2024. 9. 30.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 영화 포스터

 

소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는 일본 기준 2022년 10월 17일에 개봉한 SF/로맨스 장르의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현재 라프텔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마츠모토 준 감독이 제작했습니다. 특이하게 이 영화는 원작의 1권만을 영화화한 것으로, 2권은 다른 제작사와 감독에 의해 또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포스터 하단의 '보는 순서에 따라 결말이 크게 바뀌는 두 개의 러브 스토리'라는 문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두 작품의 줄거리가 전혀 달라 영화를 보는 순서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열린 결말인 2권을 보고 1권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는 평 역시 존재합니다. 러닝 타임은 1시간 42분이며, 라프텔 사용자 평은 5점 만점에 4.2점(2024.9.30 기준)입니다.

 

줄거리

이 작품은 주인공인 코요미가 7살 때 이혼한 부모님 중 누구를 선택했느냐가 큰 분기점이 되어 두 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분기점에서 엄마를 따라간다는 선택을 한 ' 타카사키 코요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코요미는 평행세계를 증명하고 연구하는 '허질 과학 연구소'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머리는 좋지만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그 결과 중학교 내내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코요미는 고등학교 때는 친구를 사귀려고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외롭게 지내는 일상이 이어지던 중, 같은 반 동급생인' 타키가와 카즈네'와 엮이게 됩니다. 카즈네는 85번째 평행세계에서 이동해 왔다고 말하며 그 세계에서 그녀와 코요미는 연인 사이였다고 말합니다. 갑작스럽게 평행 세계의 연인을 알게 된 코요미는 전과 달리 카즈네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리뷰

영화, 애니, 소설을 통틀어 올해 본 로맨스 작품 중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SF와 로맨스 두 장르가 모두 존재감이 확실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작품에서 로맨스에 SF가 추가되면 로맨스의 비중이 많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모든 작품을 본 것은 아니고 두 장르의 비중에 대한 견해는 개인 취향에 따른 것이므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평행 세계라는 요소가 작품 전반에서 꾸준히 언급되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데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주인공이 평행 세계를 연구하는 입장이며 이미 평행세계의 존재를 증명 및 인지하고 있는 세계관이라는 점이 SF 요소가 꾸준히 언급되는 데 큰 영향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영화 중간중간 주인공이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을 매드무비 형태로 빠르게 보여준다는 점이 색달랐습니다. 이 덕분에 코요미가 카즈네와 친해지는 것부터 연애, 결혼, 노후까지 빠르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이는 고백하기 전 고민과 설렘을 중심적으로 다루는 기존의 로맨스 애니메이션 영화와 큰 차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현실 시간으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애하고 고백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그리고 연구원이 도기까지 긴 시간이 흐르며 유대감을 쌓았다는 것이 느껴져서 이질감이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포일러일 수 있기에 자세히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영화 제목의 의미를 다시 떠올려 보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자연스럽게 제목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 장면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가 취향에 따라 단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매드 무비로 빠르게 전개된다는 점은 차근차근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성의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작품 속에서 갈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전개상 금방 해결되곤 하기에 도입-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제대로 묘사되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은 비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