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는 일본 기준 2022년 10월 17일에 개봉한 SF/로맨스 장르의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현재 라프텔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마츠모토 준 감독이 제작했습니다. 특이하게 이 영화는 원작의 1권만을 영화화한 것으로, 2권은 다른 제작사와 감독에 의해 또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포스터 하단의 '보는 순서에 따라 결말이 크게 바뀌는 두 개의 러브 스토리'라는 문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두 작품의 줄거리가 전혀 달라 영화를 보는 순서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열린 결말인 2권을 보고 1권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는 평 역시 존재합니다. 러닝 타임은 1시간 42분이며, 라프텔 사용자 평은 5점 만점에 4.2점(2024.9.30 기준)입니다.
줄거리
이 작품은 주인공인 코요미가 7살 때 이혼한 부모님 중 누구를 선택했느냐가 큰 분기점이 되어 두 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분기점에서 엄마를 따라간다는 선택을 한 ' 타카사키 코요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코요미는 평행세계를 증명하고 연구하는 '허질 과학 연구소'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머리는 좋지만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그 결과 중학교 내내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코요미는 고등학교 때는 친구를 사귀려고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외롭게 지내는 일상이 이어지던 중, 같은 반 동급생인' 타키가와 카즈네'와 엮이게 됩니다. 카즈네는 85번째 평행세계에서 이동해 왔다고 말하며 그 세계에서 그녀와 코요미는 연인 사이였다고 말합니다. 갑작스럽게 평행 세계의 연인을 알게 된 코요미는 전과 달리 카즈네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리뷰
영화, 애니, 소설을 통틀어 올해 본 로맨스 작품 중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SF와 로맨스 두 장르가 모두 존재감이 확실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작품에서 로맨스에 SF가 추가되면 로맨스의 비중이 많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모든 작품을 본 것은 아니고 두 장르의 비중에 대한 견해는 개인 취향에 따른 것이므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평행 세계라는 요소가 작품 전반에서 꾸준히 언급되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데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주인공이 평행 세계를 연구하는 입장이며 이미 평행세계의 존재를 증명 및 인지하고 있는 세계관이라는 점이 SF 요소가 꾸준히 언급되는 데 큰 영향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영화 중간중간 주인공이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을 매드무비 형태로 빠르게 보여준다는 점이 색달랐습니다. 이 덕분에 코요미가 카즈네와 친해지는 것부터 연애, 결혼, 노후까지 빠르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이는 고백하기 전 고민과 설렘을 중심적으로 다루는 기존의 로맨스 애니메이션 영화와 큰 차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현실 시간으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애하고 고백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그리고 연구원이 도기까지 긴 시간이 흐르며 유대감을 쌓았다는 것이 느껴져서 이질감이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포일러일 수 있기에 자세히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영화 제목의 의미를 다시 떠올려 보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자연스럽게 제목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 장면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가 취향에 따라 단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매드 무비로 빠르게 전개된다는 점은 차근차근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성의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작품 속에서 갈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전개상 금방 해결되곤 하기에 도입-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제대로 묘사되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은 비추천합니다.